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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란, 윤여정 배우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Inspired 2021. 4. 26. 12:31
윤여정 배우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내가 처음 윤여정 배우를 알게된 건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통해서였다. 둘째 아들 며느리로 나왔는데 그때도 캐릭터, 말투 등이 전형적이지 않았다. 얄밉고 까다로운데도 궁금해서 등장하면 신을 스틸하는 캐릭터. 지금도 노화라는 건 이럴거라고 어렴풋이 짐작만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노인이 된 상상을 자주 하곤 한다. 어느 시기를 지나니 연애하는 이야기, 자잘한 고민들도 가벼워 보일 때가 있다. 다 해봐서. 그리고 어쩔땐 이거 해서 뭐해. 뻔하지... 하고 그냥 드러눕는다. 우리가 윤여정 배우에게 윤며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 해봐서, 해서 뭐해 이런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는 노인이 아니라서다. 노인이어도 반짝이는 눈으로 '재밌을것 같아서' 도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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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여행Lifestyle/여행 2020. 7. 26. 19:38
남편이 낚시에 미쳤다. 그래서 태교여행도 마라도로 갔다. 나는 힐링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막상 와보니 왜 여기가 낚시천국인줄 알겠다. 우선, 배를 타고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밤이든, 새벽 언제든, 낮이든 그냥 내가 걸어서 나가면 된다. 우린 마라도에서만 일주일을 머물렀다. 마라도에 들어가기 전날과 나온 다음날 신라호텔에서 잤는데 모든 일에 처음과 끝이 좋으면 화를 못낸다. 지금은 새 펜션도 지어졌다고 하는데 내가 3년 전에 갔을 때는 숙소가 몇 개 없었다. 마라도 섬 자체가 작으니 뻔하다.우리는 마라도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도착한 날 쨍한 날씨에 골프카를 타고 마중을 나온 실장님, 시원한 바다냄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오길 잘했네. 그리고 숙소에 도착했을 땐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말그대로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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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Inspired 2020. 7. 26. 18:22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이순신장군의 전쟁 상황에 눈물이 나고 내 인생을 반성하게 됐다. 책임있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에도 농도가 있구나. #없는 것을 탓하기 전에 지금 우리는 없는 것만 탓하는 일이 적지 않다. 돈이 없어서, 사람이 없어서, 시설이 없어서, 기술이 없어서, 그리고 배경이 없어서 할 일을 못한다고들 야단이다. 남들은 12척의 전선밖에 없다며 전투를 포기하려 했지만 이순신은 "아직도 12척이나 있다"라며 임금과 부하를 설득하고 앞장서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기업가 등 모든 조직의 책임자는 물론 구성원도 이러한 이순신의 정신과 자세를 지녀야 한다. CEO로서 GE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이끈 잭웰치는 '어떠한 종업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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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아토피, 아기 아토피 원인Parents 2020. 4. 22. 16:50
우리 아기는 갑상선저하증 만으로 대학병원을 다닌 게 아니다.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아토피, 신생아 아토피 알 수 없는 이유의 피부 발진으로 많은 병원을 다녀왔다. 사실 남편이 아토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도 걱정을 했었고 부모님들의 출산 기도도 아토피 없는 하얀 피부의 아기였다. 한 달까지는 피부가 건강해서 안도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30일이 지나자 아기의 관자놀이, 이마 뺨 부분이 울긋불긋했고 등도 전체적으로 열꽃이 일었다.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고 또 요즘에 아토피는 많으니까 의연하게 마음먹으려 했지만 갑상선 저하증까지 진단받고 채혈하러 가기 전날엔 심각하게 절망했었다. 여기저기 울긋불긋 빨개진 아기를 보면 안쓰러워서 한숨이 푹푹 몹시 우울했었다. 아니 왜 우리 아기에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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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채혈, 아기 채혈 검사 TipsParents 2020. 4. 22. 01:07
여러 이유로 채혈 검사를 해야 하는 아기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신생아 때부터 주기적으로 해 온 채혈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팁들을 써보려 한다. 대학병원은 채혈실 안에 보호자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간호사가 직접 아기의 팔과 몸을 잡는다. 보호자는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고 마음이 약해지니까 아기가 발버둥치면 제대로 잡지 못한다. 주사 바늘이 다른 곳에 찔릴 위험이 있다. 처음엔 내가 직접 보고 아기를 잡고 싶어서 몇 번 설득했는데 전문가가 직접 하는 게 맞다. 채혈실이 바빠서 응급실에서 한 번 잡아본 경험이 있는데... 개판이다. 아기 힘이 너무 세고 아기는 나를 보면 더 운다. 이게 뭐지...? 더 고통스럽다. 물론 채혈실 밖에서 듣는 아기의 울음소리도 고문이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아기가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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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브랜딩, 노희영 집 인테리어Inspired 2020. 4. 21. 01:46
누가 우리집에 들어서면 나를 떠올릴 수 있을까? 랜선집들이로 다른 사람들의 집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다. 디자이너 가구, 고급 조명, 최신식 가전 이런 건 돈만 있으면 들여놓을 수 있다. 눈이 조금 크게 떠지고 응? 한번 더 보고 싶은데 하는 인테리어는 이런 인테리어다. 집주인의 취향이 묻어나 있는 곳. 더 보고 싶고 이건 뭐고 저건 어디서 가져왔고 이야기 듣고 싶은 곳. 노희영 브랜드 전략가 이 사람이 좋은 건 아니다. 근데 관심이 가는 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지적할 수 있는 능력,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취향 때문일 것이다. 63년생으로 여전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전 세계 호텔을 다니며 모은 호텔키. 누구나 모을 수 있는 거지만 저만큼은 아무나 모을 수 없다. "우리집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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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고민된다면...? (2)Parents 2020. 4. 21. 00:40
중국 우한에서 박쥐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생긴 것 같다는 우한폐렴 으로 뉴스가 나오던 때. 온 국민이 '세상에 박쥐를 먹는단 말야?' 바이러스가 아니라 저들의 식습관에 관심을 가질 때만 해도 이렇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할 줄 몰랐을 것이다. 일주일인가 시간이 흐르고는 중국 옆에 붙어 있어서, 중국과 비즈니스를 많이 해서 피해를 보는구나 황사며 미세먼지며 명나라 때부터 지긋지긋하다~ 하고 있었는데 코스피가 뚝뚝 떨어진다는 뉴스. 1800. 1600. 1400. 3월 셋째 주 뉴스에는 코스피 1000도 본다고 했었다. 댓글에는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고 800, 700 심지어 600 소리도 나왔었고 너무 빠르게 추락하니 정말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있었다. 이런 악재를 생각하지 못했던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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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물고기처럼Essay 2020. 4. 9. 01:01
눈을 뜨고 다시 감기까지 몇 번씩 생각하는 건 오늘 뭘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할 일이 없어서 생각하는 건 아니다. 끊임없이 해야할 일들이 있지만 다이어리를 보면 숭덩숭덩 몇 주는 우습게, 너무나 쉽게 지나간다. 그럼에도 하루는 또 더디게 간다. 그 하루를 뭘 하며 시간을 때울지 매일 고민하는 것이다. 오늘은 차를 타고 아쿠아리움에 가보기로 결심한다. 정말로 가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렸다. 한 것이라곤 아침 먹은 거 밖에는 없지만 기운이 빠져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버리기를 수차례. 아이와 나 대충 옷을 입고 차에 타버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나가는 거야. 유모차에 아이를 옮기고 티켓을 끊었다. 코로나 여파로 사람이 없다. 큰 수족관 안에 물고기들과 우리뿐이다. ..